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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조호바루에서 집콕 코로나 극복 중

스테이캄 2020. 6. 2. 14:08

이동통제명령 MCO
2달 반째다.

아이들 집중 관찰일기라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던 수영장이
폐쇄된지 두달 반.

나도 아쉽고 아이들도 아쉽고 ㅠ
수영장에서 노는 것을 가장 즐거워 했는데 🥺


아이들이 떠난 조용하고 잔잔한 콘도 수영장


2주씩 야금야금 연장하던 락다운은
6월9일자까지로 현재 발표되어 있다.
더 연장될지 말지는 코로나 확진자수 추이를 보고
정부에서 결정을 한다고 한다.

이제는 사실상 별 감흥이 없다.
연장을 하던, 해제를 하던...

전세계 코로나가 아직 왕성하게 활동 중인 상황에선
해제도 달갑지 않으니...
해외에서 양성의심만 받아도
격리니 뭐니 병원 쫓아다니고
아이들과 이산가족이 되고
상상만 해도 끔찍하니까
한국에 있는 거보다 몇배로 두려운건 사실이다.
실제로 이런 상황을 우려하여
한국으로 돌아간 사람도 꽤 많다.
전세기가 2번 있었는데
대부분 그걸 타고 돌아갔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직도
가끔 뜨는 항공권을 잡기 위해 절실한 사람이 꽤 보인다.

전세기는 인당 100만원에 육박하여
돈도 아깝고
가서 2주간 격리하는 것도 쉽지 않을테고
다시 여기로 돌아올 방법도 없다.

학교에 가지 않는 동안 온라인 수업을 받고 있는데
아이들 학교에서는 온라인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 (Zoom) 을 이용하고 있다.
다른 학교는 구글클래스도 활용 중

튜터링을 받던 가정은
온라인 튜터로 전환하기도 하다가
요즘엔 슬슬 방문 튜터를 허용하고들 있었다.

나는 엄마표를 외치며 고독하고 가난한 싸움을 하고 있지만 ㅋㅋㅋ🤪🤪🤪

온라인 수업을 받는 둘째의 태도가 맘에 들지 않아서
하루에 몇번씩 피꺼솟한다. 🤬🤬🤬
분노조절 절실하다.

만들기 수업만 열심히 한다

본인 학년보다 한 학년 낮춰진 상태라
수학은 너무나 쉬워서 집중 안해
영어는 먼소린지 몰라서 집중안하
율동 따라하라는 체육수업은 부끄럽다고 안해

미술 아트 시간만 열심히 한다.

반면 누나는 혼자서 척척 잘도 해 주니
얼마나 감사한지.


더 이상 입댈 필요가 없는 첫째


언제까지 온라인 수업을 해야 하나 기약이 없다.
온라인도 비교적 충실하고 알찬 수업이지만
하루종일 학교에서 친구들과 부대끼고
직접 선생님과 대면하며 받는 수업이랑은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온라인 수업 시간표

아침 9시부터 오후 2:40까지
하루 4-5시간의 수업으로 구성된 온라인 수업

하루에도 몇번씩은 폭우가 쏟아지는 우기

한 번 비가 내리면 미친듯이 시원하게
한 두시간만 뿌려대기 때문에
더위도 한풀 꺾이고
보는 눈도 시원하고 기분이 좋다.

해질녘 아름다운 노을

오후 6시정도엔 울긋불긋 노을이 주변에 내려 앉아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화창한 아침

아침엔 대부분 맑고 화창하다.
말레이시아는 비교적 지내기 좋은 날씨다.
더위를 많이 타지 않는 나로서는
딱 좋다.
많이 덥지도 않고
습도도 높지 않다.
특히 환절기라는게 없어서 감기에 걸릴일도 없는 것 같다.
아이들도 나도 6개월동안 단 한번도 감기에 걸리지 않았음

락다운 덕에 친해진 옆집 아이

평소에는 얼굴도 잘 마주치기 힘들던 옆집과는
거의 하루종일 붙어 지내니
옆집 말차부부가 우리집이 세컨 홈이라며 웃는다.
가끔 너무 자주와서 힘들 때도 있다. 🥱

하루종일 집에서 시간 뽀개기
엄마 사랑해 - 하지만 니네가 치워야 해

집에서 이것저것 안 해 본거 없이
다 건드려 보지만
늘 심심한 아이들
학교에 가고 싶다는 아이들
나도 언능 보내버리고 싶은 맘이 간절하다.

어린이 영화는 수십편을 봤다.
반복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
미니언즈, 토이스토리 시리즈는 끝도 없이 반복해서 보고 있다.
그나마 영어자막으로만 반복시청해주니
왠지 흐뭇하다.

그래도!
여태까지
이렇게 오랜 기간, 긴 시간을
밀착 관찰했던 시기가
출생 후 3개월말고 또 있었겠는가?
이 시간은 그 어떤 때보다 귀하고 중요한 시간일지 모른다.

때론 분노가 나를 지배하지만
(아니 사실 하루종일 지배당하지만)
내 삶에 주어진 강제적인 포즈기능을 잘 활용해 보아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