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비자를 받은 것이 2020년 3월10일.
비자를 들고 가야 은행계좌를 만들기 쉽다고 한다.
그래서 비자 나올때까지 미룬것이
MCO 락다운이 길어지면서 이제껏 미루어 온 큰 숙제였다.
여기저기 카페나 단톡방에 문의글을 보면서
은행계좌 만들기는 녹녹치 않겠구나 하는 생각에
계속 미루는 중이었다.
말레이시아 국제학교에 보내게 되면
한 학기분의 등록금을 디파짓(보증금)으로 넣어두어야 하는데
이것을 받으려면 한 학기전에 노티스를 해야 한다.
코로나 때문에 또 온라인 수업을 하거나 하면
바로 한국가야겠다는 생각에
이번 학기만 다니고 갈 수 있도록
디파짓 인출신청을 했다.
그리고, 얼마를 받을 수 있냐는 예상액 질문에
회계팀에서는 10번 가면 10번 실수를 하였다.
(하아.............
절대적으로 학교에 낼 돈이나 받을 돈은
본인이 미리 계산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갈 것을 추천한다.)
물론 학교측의 실수가 잦은 것은
지난 학기의 MCO로 인한 온라인 수업의 보상으로 10%할인을 해주고
그 돈이 이월되어 이번 학기 등록금 차액으로 넘어오면서
회계팀 아주머니들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실수를 연발하였다.
아무튼!
학교에서 받을 돈들은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면
한국계좌로 보내주는데
은행 SWIFT CODE 도 알아야 하고
비행기 티켓도 보여줘야 하고
수수료는 100링깃.
받는데는 2달 걸린다.
등의 이야기에 그냥 말레이 계좌로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숙제를 해야 하나?
집세에 수도세를 얹어 내기 때문에 10링깃으로 떨어지지 않아 ATM으로 낼수가 없다.
ATM은 고상하게 10링깃이하는 취급을 안해준다.
매월 집세를 내기 위해 은행을 찾는 것도 귀찮고
8월 집세를 내러 가면서
은행 계좌도 열어주세요. 하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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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6면의 양식을 기입하라고 던져준다.
기입하고 냈더니
여권도 달라고 해서 복사를 한 후 돌려준다.
"1주일안에 전화가 갈거다. 그때 오라"고 한다.
다음주에 ㄹ랑카위 가는데....
전화로 약속시간 잡으면 되겠지...하며 걱정을 안고 랑카위, 페낭 여행을 다녀왔지만
전화가 없다.
1달이 지나도 전화가 없어서 은행으로 다시 찾아갔다.
내가 그렇게 부지런한 사람이 아니라
일부러 간 건 아니고, 9월 월세를 내야 했기 때문에....ㅋㅋ
간김에 또 물어봤다.
번호표를 주며 기다리라고 한다.
내 앞에 사람도 한국사람같던데, 계좌를 오픈하는 중인 낌새다.
근데 1시간을 넘게 앉아 있다.
어디 나갔다가 오더니 다시 앉는다.
젠장...주차티켓을 30분짜리를 얹어놓고 왔는데
후다닥 나가서 다시 연장을 한다.
차에는 장을 보고 실어둔 돼지고기, 두부, 우유.....
1시간동안 말레이의 뜨거운 햇빛에 녹아들고 있다.
내 마음도 녹아든다. ㅠㅠ
1시간 넘게 기다려 내 차례가 되어
작성해둔 서류도 있고, 집에서 준비할 수 있는 모든 서류를 다 들고 갔기 때문에 자신있게 앉았는데
학교 레터가 이게 아니란다.
앞에 말했듯이 난 부지런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비자 나오기 전에 학교에서 준 레터가 있어서 그거면 되는 줄 알았다.
9개월 전 레터이며, 레터도 그 양식이 아니랜다. ㅋㅋ
학교 다니는 증빙만 하면 되는것이라 생각했는데..............
학교에 문의하면 발급해주는 어떤 certificate student letter 같은게 있다고 한다.
1시간 기다리고 5분만에 실패! ㅠㅠ
학교에 문의했다.
발급해준다고 한다.
2일만에 발급받아서 다시 은행으로 갔다.
이쯤되면 은행볼일은 성공이냐 실패냐의 긴장감으로 떨린다.
10시 약속이어서 10시까지 갔는데
앞 사람 일처리 후 10시10분에 카운터 앞에 앉을 수 있었다.
준비해간 서류들을 자신있게 내밀었다.
출생증명서 등 대사관 서류들은 복사를 하고 원본은 돌려주었고
학교레터는 원본을 가져갔다.
아이들 둘 다 여권을 복사했다.
내 여권도 복사했다.
그리고 나보고 "You are not working ye?" 라고 묻는다.
너 일하지 않지?
"Yes" 라고 했다.
"Not working or working?"
이라고 다시 묻는다.
아뿔싸. 또.............
난 너무너무 헤깔린다. ㅠㅠ
부정문으로 물으면 부정의 긍정은 No. 라고 답해야 하는데
자꾸 우리나라식으로 답한다.
한국식 : 일 안하지? 응
영어식 : 일 안하지? 아니,안해
좀 헤깔리지 말자...
핀넘버 6자리 입력 4번쯤했고.
위 6면 작성지에 미기재된 거 보충 기재했고
한국주소도 넣으라고 한다.
싸인패드판을 내밀고 전자서명 받고
위의 사진처럼 카드와 계좌번호를 내어준다.
이제 ATM기로 가서 최소 250링깃을 입금하고 오라고 한다.
두근두근 첫 ATM 카드 사용.
그동안 집세내면서 ATM은 써봤기에
어렵지 않게 입금하고
다시 은행으로 들어갔다.
입구에서 인터넷 뱅킹 등록을 하라고 한다.
비밀번호에 특수문자, 대문자, 소문자, 숫자
종류별로 백화점처럼 다 들어가야 한댄다.
젠장........그런 암호는 내 목록에 없단 말이다.
어설프게 만들어내다가 잊어버릴까봐
만들자 마자 휴대폰에 적어놨다.
(휴대폰에 적어놓은건 비밀)
인증서가 없다.
신기하다.
대신 웹사이트에 저렇게 3가지 질문에 답을 하고
사진 몇장을 고르라고 한다.
앱 로그인 시 제대로 저 사진이 뜨지 않을 경우
이것은 앱이 해킹 당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보안성이 얼마나 더 뛰어난지 가늠할 순 없지만
오...재미있다.
MayBank2u MY 앱을 설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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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에 로그인하면 이렇게 내가 고른 과일 사진이 뜬다.
여기다 포스팅하면 내가 고른 과일을 널리 알린 셈이 되나?
바꿔야겠네. ㅎㅎㅎ
이렇게 인터넷 뱅킹 등록을 한 후
처음의 창구로 돌아가서
몇 개의 칸에 싸인을 더 하고 나면
끝!!!
와 숙제끝이다.
최소 한달에 한번 앱에 로그인 하지 않으면 닫힌다고 한다.
비밀번호 너무 어렵더라.
까먹어서 로그인 실패하면 어떻게 하냐고 물었더니
은행 홈페이지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카드번호랑 핀넘버 등으로
비번 재설정하면 된다고 한다.
그럴 일은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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