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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서 먹고살기

코로나 락다운! 족발을 직접 만들 지경에 이르르다.

by 스테이캄 2020. 5. 27.

말레이시아는 전세계가 코로나 몸살을 앓기 시작하자
20년 3월18일.
나라 전체 빗장을 걸어 닫았다.
처음 닫을 때는 2주간이었는데
계속 연장! 연장! 으로
현재 6월9일까지 MCO 기간이다.
Movement Control Order
이동제한명령이다.
학교는 휴교를 했고
반경 10키로 이상 이동금지.
차량내 동승 금지.
모든 관공서 업무 중단.
음식점은 테이크아웃만 허용
콘도내 전 시설 폐쇄.
( 이 부분은 나중에 아이들이 엄청난 사건을 일으키게 될 도화선이었다. ㅠ 갇힌 아이들의 스트레스 극대화로 인한 이상현상 ㅠ )

현재 조금씩 완화되어 관공서 업무가 일부 재개되고
이동제한거리도 완화되어 좀 더 멀리 이동이 가능하다.
다만 주간이동(interstate movement)은 아직 제한이 심하여 이동허가서를 득해야 움직일 수 있다.

감옥아닌 감옥살이를 한지
이제 2개월을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학교를 가지 않고 온라인 수업을 하며
바깥엔 나갈 수 없는 아이들을
하루종일 보필하는 것은
그동안 직장맘 핑계로 엄마노릇 제대로 안해본 내게
극한의 체험 그 이상이었다.

그동안 안해본 요리가 없을 정도며
하루종일 공부 봐주고 놀이 봐주고
고함도 질러가며
2개월동안 10년 주부생활을 압축하여
강행군으로 달려온 느낌이다.

새로운 요리로의 도전과
결과물을 나눠 먹을때의 소소한 행복감은 그나마 아직 유지되고 있어서 많은 도전을 해 보았다.
그 중 이름만 들으면 엄두도 안나는
족발을 아주 쉽게 성공하고
벌써 두 번째 해먹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니까.^^

말레이시아는 이슬람국가라
돼지고기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은 편견이다.
인구의 반을 차지하는 말레이중국계 덕분에
여긴 돼지고기 구하기도 쉽고 가격도 싸고 맛도 좋다.

적당히 토막내서 냉동된 족발이
1키로에 4천원정도밖에 안한다.

게다가 한국만큼 한약재를 즐겨먹는 중국인들이 많이 사는 덕분에 한약재, 향신료 등을 구하기도 너무 쉽다.

그럼 대충 족발 레시피를 기록해 둘까?
수제족발 대충레시피
국물 낼 향신료 :
생강, 양파, 사과, 황기, 팔각, 계피, 후추, 마늘
간을 낼 양념 :
간장, 설탕, 액젓, 굴소스, 물

 

족발을 찬물에 한시간 정도 담가 핏물을 뺀 후
1차로 삶아 살이 수축되고 털이 삐져 올라온걸
집게로 들고 직화로 태운다.

털을 지직 태우는 중

 

준비된 양념을 모두 함께 넣고 1시간 끓인다.

통족발은 두 시간 이상 삶아야 하지만 토막난 족발은 1시간이 딱 적당하다.

1시간 삶아낸 모습이다.


비슷한 색감을 내는 것만으로 벌써 대단히 들떠버렸다. ㅋㅋ

토막 족발이라 굳이 썰 필요 없이 뜯어 먹는게 더 적당.
살코기가 부들부들
족발 덮밥 ㅋㅋ

 

아이들은 껍질보다 살코기를 더 좋아한다. 고맙게시리.
난 쫀득쫀득 껍질이 좋다.

황기 200그람 약 4200원

한국에서 황기를 사 본적이 없어서 한국대비 시세가 싼지 비싼지 모르겠으나 황기가 아이들 입맛 돋구는 데 짱이라 하여
요즘 쌀과 함께 섞어서 밥을 짓고 있다.
특별히 거부 없이 잘 먹고 있다.
부디 성장에 도움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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