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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서 먹고살기

밥통에 구운계란 찜질방 맥반석 계란 부럽지 않다.

by 스테이캄 2020. 5. 30.
밥통에 구운 계란

 

한국에 있을 때 가족 모두 목욕하고 나온 어느 겨울 날.
남편은 아들과 남탕에
난 딸과 여탕에
(당연한 걸 적었네)

근데 항상 여팀이 먼저 나온다.
이런 집 있오요? 🤣
기다리다 출출해서 여탕에 다시 들어가 찜질방 계란을 3개 사왔다.
3개 1500원
딸놈이 순식간에 세 개 해치운다.
세개째 먹으려는 찰나 남팀이 나왔다.
아들놈이 “나는 나는”을 외치니
딸을 시켜 3개를 더 사오라고 했다.
이미 다 먹은 딸놈. 옆에서 또 쩝쩝 거린다.
할 수 없지. 3개 더 사오라고 한다.
그런데 이번엔 홀수다.
그래서 3개 더.
무려 4번의 리필을 하며 둘이서 12개를 해치운 경이로운 기록.
(물론 맥반석 계란이 워낙에 한입꺼리밖에 안되긴 하지)
근데 목욕탕(동네목욕탕이었음) 앞 평상에 쭈그리고 앉아 6,000원을 썼는데도 그닥 배를 채운 느낌이 아니었던.
그 배고팠던 시절. 🤪ㅋㅋㅋㅋ

정말 뜨겁다
거무스름 갈색물은 어디서 나온걸까?

 

밥통 계란은 진짜 획기적이다.
방법도 간단하다.

“계란을 깨끗히 씻어 밥솥에 넣고
물이 바닥 계란의 반만 잠기게 붓고 취사 한번.
다시 열어서 물을 반만 잠기게 보충하여 취사 한번 더. 끝. “

 

물을 아주 조금 붓고
두번 취사하면
갈색빛 영롱한 찜질방 계란 나오신다.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고
아이들의 할무니는 40만원이나 주고 산
홍삼제조기 오쿠에 4시간동안 계란을 구우시는데
그런 오쿠 필요없다.

다만!!
계란 한 두번만 구워봐도 느끼는데
밥통의 내솥 수명이 단축될거 같은 느낌.
그래서 무한검색을 해 본 결과
밥통에 구울때 소금을 넣으나 안 넣으나
맛 차이는 없는데
소금을 넣으면 내솥의 수명이
급격하게 다운된다고 한다.

소금 안 넣고 구워보니 진짜 맛이 똑같고
솥은 촉촉하고 멀쩡하다.
소금 넣고 구운 뒤의 솥은 뭔가
수분부족 피부같이 쩍쩍 갈라진다.

너무 잘 먹는다.
하루에 계란 한알이 정량인데.

오늘 좀 평소보다 많이 구워서 16개를 구웠는데
5개 나눠주고 11개를 둘이서 다 먹었다.
홀수였는데
5개 나눠주러간 딸놈이
그 집에서 한 개 까먹고 와서 짝수맞춤.

단백질 과다섭취 아니었으려나...😒

요즘 말레이시아에 닭이 집에 갇혀서 알만 낳나.
왜 알을 많이 낳나.
계란이 반값이다.

윤기가 살아 있으면서도 표면이 갈색으로 잘 구워진 계란


계란이 반값이니 이 때다 싶어 30개짜리 두판을 더 사고
또 한 솥 구워냈다.
잘 구워진 계란의 노른자는 마치 군고구마 맛이 난다.
늘 계란 노른자를 안 먹으려는 아이들도
구운계란 만큼은 노른자를 남기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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