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있을 때 가족 모두 목욕하고 나온 어느 겨울 날.
남편은 아들과 남탕에
난 딸과 여탕에
(당연한 걸 적었네)
근데 항상 여팀이 먼저 나온다.
이런 집 있오요? 🤣
기다리다 출출해서 여탕에 다시 들어가 찜질방 계란을 3개 사왔다.
3개 1500원
딸놈이 순식간에 세 개 해치운다.
세개째 먹으려는 찰나 남팀이 나왔다.
아들놈이 “나는 나는”을 외치니
딸을 시켜 3개를 더 사오라고 했다.
이미 다 먹은 딸놈. 옆에서 또 쩝쩝 거린다.
할 수 없지. 3개 더 사오라고 한다.
그런데 이번엔 홀수다.
그래서 3개 더.
무려 4번의 리필을 하며 둘이서 12개를 해치운 경이로운 기록.
(물론 맥반석 계란이 워낙에 한입꺼리밖에 안되긴 하지)
근데 목욕탕(동네목욕탕이었음) 앞 평상에 쭈그리고 앉아 6,000원을 썼는데도 그닥 배를 채운 느낌이 아니었던.
그 배고팠던 시절. 🤪ㅋㅋㅋㅋ
밥통 계란은 진짜 획기적이다.
방법도 간단하다.
“계란을 깨끗히 씻어 밥솥에 넣고
물이 바닥 계란의 반만 잠기게 붓고 취사 한번.
다시 열어서 물을 반만 잠기게 보충하여 취사 한번 더. 끝. “
물을 아주 조금 붓고
두번 취사하면
갈색빛 영롱한 찜질방 계란 나오신다.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고
아이들의 할무니는 40만원이나 주고 산
홍삼제조기 오쿠에 4시간동안 계란을 구우시는데
그런 오쿠 필요없다.
다만!!
계란 한 두번만 구워봐도 느끼는데
밥통의 내솥 수명이 단축될거 같은 느낌.
그래서 무한검색을 해 본 결과
밥통에 구울때 소금을 넣으나 안 넣으나
맛 차이는 없는데
소금을 넣으면 내솥의 수명이
급격하게 다운된다고 한다.
소금 안 넣고 구워보니 진짜 맛이 똑같고
솥은 촉촉하고 멀쩡하다.
소금 넣고 구운 뒤의 솥은 뭔가
수분부족 피부같이 쩍쩍 갈라진다.
오늘 좀 평소보다 많이 구워서 16개를 구웠는데
5개 나눠주고 11개를 둘이서 다 먹었다.
홀수였는데
5개 나눠주러간 딸놈이
그 집에서 한 개 까먹고 와서 짝수맞춤.
단백질 과다섭취 아니었으려나...😒
요즘 말레이시아에 닭이 집에 갇혀서 알만 낳나.
왜 알을 많이 낳나.
계란이 반값이다.
계란이 반값이니 이 때다 싶어 30개짜리 두판을 더 사고
또 한 솥 구워냈다.
잘 구워진 계란의 노른자는 마치 군고구마 맛이 난다.
늘 계란 노른자를 안 먹으려는 아이들도
구운계란 만큼은 노른자를 남기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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